[이성필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새로운 주장을 선임했다. 올 시즌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되는 K리그에서 강등을 피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가 된 인천이기에 주장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인천 선수단은 지난 15일 중국 광저우 전지훈련에서 직선제로 중앙 수비수 정인환을 새 주장으로 선출했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장 후보를 자유롭게 추천하라고 했다. 그러자 김남일이 골키퍼 유현을 추천했다. 전지훈련 중 임시 주장이었던 안재곤은 정인환을 후보로 거명했다.
최선참급인 골키퍼 권정혁은 김남일을 추천했다. 그러나 김남일은 고사했다. 인천에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아는 인물이 주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유현-정인환 양자구도로 좁혀졌다. 비밀투표가 시작됐고 허정무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참가해 한 표를 던졌다. 초반 유현이 앞서가더니 이내 정인환이 역전하며 피 말리는 개표가 계속됐고 16-14, 두 표 차이로 정인환이 주장으로 뽑혔다. 유현은 부주장이 됐고 안재곤도 그간의 공로를 높이 사 부주장에 임명됐다.
정인환은 "마지막에 표를 얻어 두 표 차 역전으로 주장이 됐다"라며 "월드컵 스타인 대선배 (설)기현, (김)남일 형 대신에 주장이 됐다고 생각하겠다. 형들 몫까지 선수단을 리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인환은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합리적인 리더십을 펼치겠다고도 전했다. 그는 "구단, 선수단, 팬들 모두에게 귀를 기울이겠다. 서로간의 가교 역할을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라고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인천에 뿌리내린 새벽 훈련을 언급하며 "주장이 됐으니 후배들보다 솔선수범해 새벽 훈련을 해야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올 시즌 8위 안에 들어가 강등권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정인환은 "새로운 홈구장인 숭의축구경기장에서 개막전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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