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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급도 있다?"…야구 승부조작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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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시범경기를 한 달 정도 앞두고 터진 승부조작 의혹으로 프로야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에이스급 투수가 연루됐다는 소문이 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메가톤급 사건에 야구계는 숨을 죽이고 있다. 다만 "확실한 물증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서울 구단 에이스가 경기 조작?"

프로야구의 승부조작 의혹은 불법베팅 사이트 수사를 통해 불거졌다. 프로배구 선수들의 승부조작에 연루된 브로커가 검찰 조사에서 "프로야구 및 농구 선수들도 조작에 가담했다"고 진술하면서 불똥이 사방으로 튀었다. 특히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는 날벼락을 맞은 분위기다. 경기 특성상 승부조작 의혹에서 자유롭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1회초 선두 타자 볼넷' 등 특정 상황의 결과를 대상으로 한 베팅이 성행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현재 서울 소재 한 구단의 에이스급 투수 등 실명이 거론되는 투수만 2명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문성현은 "브로커의 접근이 있었지만 (조작 가담)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 선수들을 향한 '검은 손'이 전방위적으로 뻗쳤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셈이다.

◆대표급 선수도 가담?

의혹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는 케이블 뉴스채널 YTN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승부 조작에는 선수는 물론 코치와 조직폭력배들도 개입됐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선수들을 A·B·C 등급으로 나눠 등급에 따라 수백만원에서 천만원까지 나눠줬다고 한다.

매수된 선수들은 브로커가 지시한 대로 특정 시점의 결과를 조작하는 데 가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수비 실책도 포함된다고 해 투수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수도권 구단 투수와 지방 소재 구단의 에이스이자 대표급 선수 등의 실명도 거론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각 구단 전전긍긍…"양심선언 해야" 의견도

사상 최초로 700만 관중을 목표로 내건 프로야구는 메가톤급 악재에 숨을 죽이고 있다. 아직은 브로커의 진술에 불과할 뿐이라며 좀 더 지켜보자는 반응이 우세하다. 수도권 소재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있는 관계로 상황 파악이 어렵다. 검찰이 구체적인 수사를 진행하면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지만 지금은 그저 진행 과정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우리가 어떻게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만약 브로커의 말이 사실이라면 해당 선수들이 먼저 '양심선언'을 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조작에 가담한 다른 선수들도 수사가 진행되기 전에 실수를 털어놓는 편이 최선책일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프로야구를 총괄 관장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침울한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언론의 문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만약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드러나면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브로커의 진술만 나온 것으로 안다. 향후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책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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