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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프로야구, 4강 혼돈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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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역대 가장 뜨거웠던 스토브리그가 지나가고 8개구단 각 팀은 모두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시즌 대비에 돌입했다. 그런데 각 팀의 전력보강이 심상치 않다. 당장 지난 시즌 종료 직후만 해도 2연패가 유력한 삼성과 이를 견제하는 몇몇 팀들의 구도로 2012년이 흘러갈 듯 보였지만, 현 시점에서는 예상 자체가 힘들다.

특히 해외파 복귀와 뉴페이스 용병의 가세 및 FA로 팀을 옮긴 대어급 선수 등으로 인해 각 팀은 전력보강에 성공했고, 이로 인해 우승은 차치하더라도 4강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듯 보인다. 한국시리즈는 훗날 얘기고, 당장 가을야구의 주인공을 가려내기도 쉽지 않다. 야구팬들에게는 흥미진진하지만, 올해는 사령탑에게 피가 마르는 혼돈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을 접수한 삼성은 '국민타자' 이승엽이 가세하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8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승엽은 일본에서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고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의 공격야구를 이끌어줄 최고의 선수가 돌아오면서 삼성은 약점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마운드의 힘이 굳건하고 오승환 역시 부상이 없어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다. 새용병 미치 탈보트의 합류 역시 위용을 증폭시키고 있다.

롯데는 장원준과 이대호, 장성우, 임경완 등의 이탈로 인해 극심한 전력약세가 예상됐지만, 정대현과 작은 이승호를 잡는 놀라운 FA 행보로 후유증을 최소화했다. 새 용병 유먼과 이승호의 선발연착륙, 타선의 기동력 및 작전수행능력의 업그레이드가 관건이지만, 이를 잘 해결한다면 5년 연속 가을야구는 충분해 보인다.

SK는 대행 꼬리표를 떼고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기 시작한 이만수 감독을 앞세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정대현, 이승호(이상 롯데), 최동수(LG) 등이 빠져나갔지만 조인성과 로페즈, 임경완을 영입하면서 해볼만한 상황을 만들었다. 특히 주전선수들이 가을야구에 익숙해져있다는 점은 '비룡군단'의 가장 큰 장점이다.

KIA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코치의 영입으로 인해 진정한 색깔을 찾았다. 선수로 인한 전력보강은 없지만, 투수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선 감독의 지휘봉은 KIA를 단숨에 우승후보로 올려놓았다. 다만 최희섭 트레이드 파동 등 팀의 4번타자가 흔들린 후유증이 염려되고, 용병이 마뜩잖은 것이 불안요소다.

두산도 무섭다. 김진욱 신임감독 체재로 새롭게 탈바꿈한 두산은 니퍼트와 프록터라는 걸출한 용병 듀오로 투수력에서 큰 힘을 얻었다. 기존 전력 자체가 우승권이고 특별한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2012년은 본연의 힘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선수들이 자존심을 설욕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 팀간의 4강 경쟁만 해도 치열하지만 지난해 하위권 팀들의 전력보강은 예상 외 상황도 만들 수 있다. 한화의 경우 박찬호와 김태균이 돌아오면서 단숨에 4강 후보로 올라섰다. 송신영의 합류 역시 허약한 한화 불펜의 청량제다. 넥센도 이택근과 김병현을 가세로 인해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 됐다.

다만 LG는 아쉬움이 크다. 최동수가 돌아왔지만 주전 포수 조인성이 SK로 떠나면서 한 시즌을 책임져줄만한 안방마님이 사라졌다. 또 신연봉제로 인한 프런트 및 선수들간 불협화음을 최소화시켜야하는 등 이래저래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하지만 신인 김기태 감독의 카리스마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고, 10년 만에 4강에 도전하는 절박한 상황이 오히려 반격의 시발이 될 수도 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치열한 순위경쟁으로 2012년 프로야구는 사상 최대의 관중동원까지 예상되고 있다. 혼돈의 시대, 야구팬들에게는 행복한 일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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