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유한준(넥센)이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어느덧 공을 던질 수 있는 수준까지 팔 부상에서 회복했다.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겠다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
유한준은 지난해 9월말 수비송구 도중 오른 팔꿈치를 다쳤다. 공을 던지는데 팔꿈치에서 '뚜둑' 소리가 났고,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손상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이후 통증 치료와 수술을 놓고 고민을 하던 유한준은 "야구인생은 길다"는 아내의 조언에 따라 10월6일 수술대에 올랐다.
야수로서는 드물게 토미존서저리을 받은 유한준은 이후 재활에 모든 힘을 쏟았다. 2005년(드래프트 지명은 2000년) 현대 입단 후 딱히 기회를 얻지 못하던 유한준은 2010년 상무 전역 후에야 넥센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막 기량을 꽃피우려던 순간 부상이 찾아왔고, 여기서 머뭇거리다가는 또 한 번 주저앉을 듯했다. 때문에 유한준은 이를 악물고 2012년 개막전 출전을 위해 부상 회복에 전념했다.
구단 측에서도 유한준을 배려해줬다. 그의 공백은 넥센으로서도 큰 전력손실이기에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려 함께 애리조나로 떠난 것. 이후 유한준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준비한 일대일 재활스케줄에 따라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일정을 보내면서 구슬땀을 흘려왔다.
이제는 캐치볼 훈련까지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유한준은 "많이 좋아졌고, 공도 던지기 시작했다"며 "다른 선수들과는 훈련내용이 완전히 다르다. 나만의 스케줄이 따로 있다"고 전지훈련에서의 일상을 전했다.
아직까지 불안감도 남아있지만, 일단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 합류다. 유한준은 "솔직히 언제 복귀하게 될 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며 "늦어도 4월 안에는 복귀할 수 있도록 목표로 잡았다"고 의욕을 다졌다.
통화 도중 유한준은 다소 색다른 얘기도 꺼냈다. 최근 텍사스의 신예 데릭 홀랜드와의 우정으로 화제를 모은 유한준은 구단을 통해 전해진 둘 간의 친분 계기가 다소 과장됐다는 것.
유한준은 "나 혼자 웨이트장이나 재활센터에 있다보니 자주 맞닥뜨려서 알게 됐다. 처음에는 몰라봤는데 나중에 보니 홀랜드라고 하더라"며 "내가 유니폼이나 모자를 전해주기 위해 찾아다녔다는 기사도 봤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민망한 웃음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16승 선수라고 해도 괜히 지고(?) 들어가기는 싫은 유한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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