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올해 프로야구는 또 한 번 관중 대폭발을 예고하고 있다. 야구 인기에 불이 붙은 데다 해외파 스타들이 줄줄이 복귀했다. 호재가 다수여서 치솟은 야구 인기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2012년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 돌파를 기대해볼 만하다.
◆1년만에 100만명 폭증
지난해 야구장을 찾은 관객은 총 680만9천965명. 역대 최고 기록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30년 만의 600만 관중 돌파다. 뿐만 아니라 2010년 592만8천626명에 비해 100만명 가까이 폭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700만을 넘을 것이 확실시 되며 800만 관중도 바라볼 수 있다는 희망섞인 관측도 야구계에선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임을 자랑한다.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박찬호의 미국 진출을 계기로 메이저리그 붐이 일면서 야구 인기에 제동이 걸렸다. 1995년 500만 관중을 돌파한 후 조금씩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2004년에는 총 관객이 233만명까지 떨어졌다. IMF 체제로 인한 경제 위기도 야구 인기 하락에 일조했다.
하지만 2007년 410만 관중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더니 2008년에는 525만 관중으로 다시 늘었다.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야구는 2009년과 2010년 연속 592만 관객을 동원, 3년 연속 500만 관중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그리고 2011년 첫 600만명 돌파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온라인 야구'와 영·호남 야구의 상승 작용
야구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전체적인 수준 향상이 꼽힌다. 선수들이 선진 해외 야구를 쉽게 접하게 되면서 경기력이 몰라보게 늘어났다. 선수들의 기량뿐만 아니라 리그와 구단 운영 능력도 예년에 비해 한층 진일보했다. 여기에 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린 점도 유력한 배경으로 꼽힌다.
인터넷 상에서 각종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야구 뉴스를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삶의 방식이 정착하면서 인기에 가속페달을 밟게 됐다는 분석이다. 각종 야구관련 온라인 게임의 활성화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게임을 통해 한층 더 야구와 가까워지면서 실제 경기장을 찾는 인원도 급증했다. 그 결과 '2040세대'와 가족단위 관중, 여성 관중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이유는 인기팀들의 강세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단으로 꼽히는 롯데와 KIA의 선전이 관중 폭발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롯데가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2008년 프로야구가 13년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KIA 역시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멀어진 팬들의 발걸음을 야구장으로 돌렸다. 결과적으로 '한국 야구 시장은 영·호남세가 이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닌 셈이다. 롯데와 KIA는 올 시즌에도 선전이 예상된다. 야구 관계자들의 기대감은 다시 치솟고 있다.
◆해외파들 합류, 화룡점정
2012년 야구 흥행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해외파들의 줄 복귀다.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오래 활약한 낯익은 스타들이 대거 고국 무대로 돌아왔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를 비롯해 삼성으로 리턴한 이승엽, 여기에 김태균(한화)까지. 팬들의 볼거리가 차고도 넘친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이들의 합류로 한국 프로야구는 사상 최고의 중흥기가 예상된다. 또 내년이면 제9구단 NC다이노스도 1군 무대에 입성할 예정이다. 700만 관중을 넘어 1천만 관중 시대를 대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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