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스나이퍼' 설기현(33)에 이어 '진공청소기' 김남일(35)까지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인천 구단은 20일 미드필더 김남일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세부사항은 양측의 합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남일은 러시아 톰 톰스크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K리그 몇몇 팀에서 영입 의사를 밝혔지만 모두 고사하고 일본 J리그 다수 구단과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허정무 인천 감독의 간곡한 부탁에 이어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광역시 시장까지 적극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부평고 출신의 연고지 스타라는 점이 인천 입단에 결정적이었다. 허 감독이 2010 남아공월드컵에 김남일을 대표 발탁한 인연도 한 몫 했다.
허정무 감독은 김남일의 영입을 위해 다각도로 설득작업을 벌였다. 김남일이 돈보다 은퇴 후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는 팀을 알아본다는 점을 간파해 향후 지도자 연수 지원 등 다양한 카드를 꺼냈다.
연봉도 섭섭하지 않게 챙겨주겠다고 약속했다. 설기현이 인천에서 아름답게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며 최근 입단한 점도 부각시켰다.
결국, 줄다리기 끝에 이날 허 감독이 김남일과 마지막으로 만나 입단에 합의하면서 인천행이 최종 결정됐다.
허 감독은 "김남일의 영입을 꾸준하게 추진했었다. 송 시장님도 직접 나서 김남일 영입에 공을 들였다. 본인도 명예롭게 현역 생활을 하다 은퇴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허 감독은 "K리그에 스타급 선수들이 있으니 좋지 않으냐. 멋있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며 "후배 선수들을 잘 아우르고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했는데 그런 면에서 김남일의 영입은 좋은 결정이다"라고 즐거워했다.
김남일은 오는 24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설기현과 함께 입단식을 하고 25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인천맨'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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