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설기현이라도 데려오도록 노력해야겠죠"
2002 한일월드컵 주역들 중 현역에 남은 안정환(36), 김남일(35), 이천수(31), 설기현(33), 송종국(33) 은 무적 신분이다. 이들은 팀을 찾기 위해 K리그는 물론 일본, 중국팀과도 협상중이다.
이중 안정환, 김남일, 송종국은 해외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이천수의 경우 나름대로 반성의 뜻을 표했지만 전남 드래곤즈가 임의탈퇴를 풀어 줄 의사가 없어 K리그 복귀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인천 유나이티드 허정무 감독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연봉이 높은 이들의 영입은 어렵다 하더라도 인천 출신인 김남일이나 이천수에게는 희망을 걸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12일 오후 전라남도 목포 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2 세대들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올 시즌 K리그의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선수 보강이 최우선 과제인 인천은 허 감독의 인맥 등을 이용해 이들의 영입에 나섰지만 비싼 몸값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김정우는 FA로 풀려 전북 현대로 이적해 입맛만 다셨다.
허 감독은 "지난해 공격에서 마무리가 부족해 이 부분 보강을 위해 노력중이다"라며 선수 영입이 쉽지 않음을 전했다.
특히 그는 "인천 연고인 김정우나 이천수, 김남일을 영입하려 했는데 쉽지 않았다"라며 사실상 이들에게 인천 유니폼을 입히는 일은 꿈이었음을 토로했다.
마지막 희망은 울산 현대와 결별한 설기현이다. 설기현은 지난해 울산에서 41경기에 나서 7골 10도움을 해내며 성공적으로 K리그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감독은 "설기현만 남은 것 같은데 데려오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절실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올해 인천은 숭의축구전용구장으로 옮겨 경기를 치른다. 생존과 흥행을 위해서는 스타급 선수가 필요하다. 당연히 구단의 투자가 따라야 한다. 허 감독은 "인천의 행동이 좀 느린 것 같지만 시동이 늦게 걸릴 뿐이다"라며 향후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경험 많은 손대호가 군 복무를 마치고 컴백했다. 또 성남 일화에서 이적해 온 중앙 수비수 김태윤 등에게도 그는 기대하고 있다. 허 감독은 "힘들더라도 이 시즌을 잘 넘기겠다. 상위 8팀 안에 들어가겠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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