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부산 아이파크 '터미네이터'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 '호랑이 선생님'으로 통한다. 안 감독의 눈에 잘못 들기라도 하면 집중적으로 훈련에 내몰리기 때문이다.
올 동계훈련이 시작된 부산 클럽하우스는 여기저기서 땀 흘리는 소리로 가득하다. 안 감독의 클럽하우스 문화 바꾸기가 2단계에 돌입해 선수들은 집중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는 조금이라도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면 투입되고도 10분 만에 교체되는 굴욕을 겪을 수 있다. 이를 잘 아는 선수들은 불꽃 튀는 움직임으로 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확실한 주전이 설정되지 않아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더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주려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대단하다"라고 놀라워했다.
너무 뜨거운 훈련 열정에 부상자도 발생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여효진이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이요한과 황재훈도 부상자 리스트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모두 수비수라 안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더 이상 부상자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 감독은 위험 요소 제거에 나섰다. 지난해 안 감독은 클럽하우스 건물에서 연습장까지 이동하는 동선의 안전을 위해 각종 집기를 정리하는 깔끔함을 보인 바 있다. 훈련 도구 외에는 어떤 것도 비치하지 못하게 했다. 작은 부주의로도 부상 당할 수 있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
올해는 실내 웨이트트레이닝장 확장에 나서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선수단 전원의 '터미네이터화'의 진정한 실현이 이뤄지는 것이다. 필요했던 기구 보강으로 근력 운동은 물론 개인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데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 선수는 "하루가 정말 빨리 간다. 준비가 치열해 긴장도도 높다. 절대로 낙오할 생각은 없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설 연휴 휴식을 취하는 부산은 오는 24일 일본 구마모토로 떠나 죽음의 체력 훈련에 돌입한다. 이후 2월 하와이 국제대회 참가로 시즌 대비 마무리 점검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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