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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인상' 임찬규 "용돈은 동결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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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임찬규가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용돈이 동결됐다는 것이다.

임찬규는 13일 잠실구장을 찾아 국내 마지막 합동훈련을 소화했다. 15일 사이판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임찬규는 짐을 챙겨 주차장 쪽으로 나가고 있었다.

임찬규는 "차 한 대 뽑았다"며 밝게 웃은 뒤 "사실은 아버지 차다. 내가 돈을 내기는 했지만 모든 것을 아버지 취향대로 했으니 아버지 차"라고 말했다. 사실상 아버지에게 차를 한 대 선물했고 그 차를 임찬규가 잠시 타고 다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좀 애매하다. 임찬규는 "어차피 돈은 다 부모님께 드리고 나는 용돈을 받아서 쓴다"고 말했다. 엄밀히 따지면 임찬규가 차를 사드린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임찬규에게 받은 돈으로 차를 산 것이다.

용돈 이야기를 하던 임찬규는 잠시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용돈이 동결됐다는 것. 임찬규는 "작년에 50만원을 받았는데 이번에 연봉이 올랐다"며 "그래서 8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오히려 '자꾸 그러면 40만원으로 깎는다'고 엄포를 놓으셔 그냥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신인이던 지난해 2천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임찬규는 9승6패7세이브 4.46의 성적을 바탕으로 무려 223%(5천600만원)나 되는 연봉 인상을 이끌어냈다. 올해엔 연봉 8천만원을 받게 됐으니 용돈도 80만원으로 인상되길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아버지의 삭감안(?)을 제시받고는 결국 동결하는 선에서 합의를 봤다.

임찬규는 "재협상 하고 싶다"며 빙그레 웃은 뒤 차에 올라탔다. 마운드 위에서는 항상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프로 선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부모님과 용돈을 가지고 실랑이를 하는 스무살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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