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강민호가 다치면 롯데는 큰일 난다."
모 해설위원이 2012년 롯데의 전력에 대해 언급하며 한 말이다. 올 겨울 롯데는 많은 변화를 겪었고, 정확한 팀 전력을 가늠하기는 힘들다고 해도 주전포수의 중요성만큼은 명확하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대호(오릭스 입단), 장원준(경찰청 입대)의 공백보다 백업포수 장성우의 이탈이 보이지않는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2012년 롯데는 1992년 이후 20년만에 우승에 도전하지만, 변수가 많다. 이대호, 장원준, 장성우 등 주축선수들의 이탈도 있었고, 반대급부로 이승호, 정대현 등 새로운 FA 지원병을 영입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롯데가 올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 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제패. 투타 대들보가 빠지긴 했지만, 전천후 요원 이승호와 리그 최상급 불펜 정대현의 가세로 인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팀내에 형성되고 있다.
또 이대호가 떠나면서 백업선수들의 의욕이 크게 높아졌고, 나머지 선수들의 긴장감 형성으로 인해 롯데는 상실감을 잘 만회하고 있는 분위기다. 장원준의 빈 자리 역시 이승호의 선발정착과 새용병 유먼의 활약도에 따라 메워질 수 있어 걱정 속에서도 양승호 감독은 우승을 선언했다.
하지만 문제는 백업포수의 부재다. 주전 안방마님 강민호의 뒤를 수 년간 든든히 받쳐주던 장성우는 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대를 선택했다. 구단 측에서도 내후년 어찌될 지 모르는 강민호의 FA 계약 및 롯데의 미래를 위해 이를 수용했다. 이에 2012년 롯데는 1군급의 확실한 백업포수 없이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이 점이 롯데의 가장 큰 취약점이다. 만에 하나 시즌 도중 강민호가 부상이라도 당해 출전이 불가능할 경우, 롯데가 입는 전력상실은 어마어마하다. 포수 포지션의 중요성과 함께 강민호는 한 방 능력을 갖춘 롯데의 중심타자. 이대호의 공백을 협업체제로 메워내야 할 롯데 타선에서 강민호마저 사라진다면, 득점력도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
현재 롯데는 장성우급의 백업포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무에서 돌아온 중고참 이동훈은 미완의 기대주고, 추가로 전지훈련 참가 포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프로 2년차 신예 김사훈과 올해 신인 윤여운도 덜 여문 열매다. 사실상 강민호의 뒤를 지원해줄 백업포수들의 기량이 아직까지는 부족한 셈이다.
양승호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근심을 숨기지 않았다. 트레이드를 통한 영입도 고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아 양 감독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올 시즌 강민호의 임무는 막중하다. 최고의 활약을 펼쳐줘야 함은 물론, 결코 부상을 당해서는 안된다. 그가 시즌 도중 전장의 한복판에서 쓰러지면, 롯데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20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롯데로서는 강민호의 부상은 반드시 방지해야 하는 필수과제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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