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 시즌 K리그는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 도입된다. 30라운드까지 벌인 뒤 상, 하위 8팀씩 나눠 14라운드를 더 치른다. 하위 8팀 중 4팀은 내년 하부리그로 강등되는 운명과 맞닥뜨린다.
대부분의 예측은 시도민구단들의 강등이다. 전력상 모기업 지원을 받는 구단에 밀리고 경기수도 많아 반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허정무 감독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올 시즌을 '이미 호랑이 등을 타고 중도에 내릴 수는 없다'는 뜻의 '기호지세(騎虎之勢)로 표현하며 벼랑끝 전술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12일 오후 전라남도 목포 국제축구센터에서 목포시청과 연습경기를 1-1로 비긴 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 시즌 인천의 팀 운영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지난달 목포에서 1차 훈련을 했던 인천은 다시 20일까지 목포에서 담금질을 한 뒤 괌으로 떠나 지옥 훈련에 돌입한다. 이미 목포에서도 새벽, 오전, 오후, 야간 등 네 차례 강훈련을 진행중이다. 허 감독은 "매일 이어지는 강훈련으로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야 시즌 준비를 잘 할 수 있다. 힘들더라도 잘 넘기자고 독려하고 있다"라며 빡빡한 훈련일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 현역에서 은퇴한 임중용 플레잉코치가 독일로 연수를 떠났고 전재호가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했다. 2003년 창단 멤버가 모두 사라져 컨트롤 타워 부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젊은피들을 잘 조련해 위기에서 벗어나며 꼭 상위 8팀 안에 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허 감독은 "스타급 선수는 없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올 시즌 8위 안에 들지 못하면 성적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지겠다"라며 필승의 의지로 강등권 피하기에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준척급 영입 선수들이 허 감독의 이런 구상을 돕는다.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골키퍼 유현(전 강원FC), 수비수 박태민(전 부산 아이파크), 최종환(전 FC서울) 김태윤(전 성남 일화), 공격수 윤준하(전 강원FC), 이효균(전 경남FC) 등은 허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형 미드필더 이보(Olivio de Rosa)도 보물이다. 이 외에도 외국인 공격수 두 명을 더 영입해 전력 보강에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