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왕의 귀환'이 이뤄졌다. 출전을 애타게 노리던 박주영(26, 아스널)에게는 또 다른 암초다.
아스널은 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킹' 티에리 앙리(35)의 2개월 단기 임대가 성사됐음을 알렸다. 앙리는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전설의 복귀를 확인시켜줬다.
앙리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휴식기를 이용해 아스널로 돌아왔다. 소속팀 뉴욕 레드불스의 협조까지 이뤄져 문제없이 아스널에서 두 달을 보내게 됐다.
앙리는 이전 아스널 시절 370경기를 뛰며 226골을 넣었다. 정규리그 2회, FA컵 3회 우승을 제조했다. 이르면 오는 10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FA컵 3라운드(64강전) 출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30일 맨체스터 시티와 칼링컵이 마지막 출전 경기인 박주영에게는 날벼락같은 소식이다. 최근 주전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아르센 벵거 감독은 리즈전에 휴식을 부여했다. 대신 마루앙 샤막과 박주영의 중용을 예고했다.
매번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달 7일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올림피아코스전 대기명단 포함 이후 관중석에서 모든 경기를 지켜봐온 그다.
그러나 화려한 경력의 앙리가 아스널 복귀한 것은 커다란 암초다. 제르비뉴(코트디부아르)와 마루앙 샤막(모로코)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기회가 올 것으로 믿고 있지만 앙리 영입은 팀 내 박주영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해 고난의 길을 계속 걸어야 한다.
앙리는 "벵거 감독의 계획으로 여기에 있을 수 있었다. 아스널의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벵거의 전적인 신뢰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박주영의 부담은 상당하다. 리즈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공격포인트를 올려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면 새해 들어서도 박주영의 생존 경쟁은 더욱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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