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한화 입단 후 대전구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6일 한화 이글스의 2012년 시무식이 열린 대전구장에 여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참석해 새해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예년과 달리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박찬호의 위력(?)을 증명했다.
그라운드에 선수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박찬호는 거의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박찬호가 선수들 앞을 지나 대오에 합류하자 선수들 전원은 모자를 벗어 목례를 하며 대선배에 대한 예를 갖췄다.
시무식을 마친 박찬호는 "20년만에 이곳에 온 것 같다. 고향에 온 기분"이라며 "어릴 때 (입고 싶다고) 생각하던 유니폼을 입고 다른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니 이제 팀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0여년 전의 기억도 떠올렸다. 박찬호는 "이글스에서 저를 데려가려고 대전구장에 부른 적이 있었다. 그 때 덕아웃 뒤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장종훈 코치님이 홈런 35개를 치던 시즌이었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와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전구장에 운집한 취재진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올스타전, 미국 첫 진출 이후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텍사스와 계약할 때도 이렇게 많지는 않았다. 다 비교해도 오늘이 (취재진이) 제일 많다"고 자신을 지켜보기 위한 취재 열기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취재진과의 간단한 티타임도 이어졌다. 한대화 감독과 함께 자리한 박찬호는 한 감독 앞에서 정자세를 취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했다. 잠시 후 한 감독이 자리를 뜨자 그제서야 조금은 편안한 자세를 취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박찬호는 "지난번에 워크샵을 갖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팀 이상으로 가족적인 분위기"라며 "신경현, 최승환 등 포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를 빨리 알아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신년을 맞는 소감과 함께 올 시즌 포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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