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해 K리그는 각 팀마다 선수 영입이 상당히 활발하다. 선수들의 몸값도 크게 치솟고 있다. 예를 들어 연봉 5천만원을 받던 선수들은 1억원 가까이로 올랐다. 몸값 인플레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구단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웃돈을 얹어가며 필요한 선수를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으로 선수들이 대거 축구계에서 퇴출당하면서 즉시 전력감이 줄어든 데다 스플릿 시스템으로 강등팀을 가리기 때문에 생존에 목마른 팀들이 전력 보강에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특히 '생존'이 당면과제가 된 시도민구단들의 거침없는 선수 영입이 눈에 띈다. 지난해 부동의 꼴찌였던 강원FC는 김은중, 배효성, 송유걸, 김태민 등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모셔왔다.
이 중 김은중(33)은 1997년 K리그에 데뷔해 364경기를 뛰며 103골 52도움을 기록한 말이 필요없는 베테랑 공격수다. 김영후의 경찰청 입대 공백을 메우는데 적격이다. 이미 강원에서 최선참답게 솔선수범하며 팀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대전 시티즌의 조용한 영입작업도 눈에 띈다. 부활을 꿈꾸고 있는 김형범(28), 정경호(32) 콤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4, 2007~2008년 각각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유상철 감독의 스타일도 잘 알고 있다. 특히 김형범의 프리킥 능력 부활에 관심이 쏠린다.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의 황도연(21)은 임대로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전남에서는 지난 2년간 17경기 출전이 전부인 수비수이지만 대전에서 충분히 주전급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시도민구단들은 특별한 이적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강원의 골문을 책임졌던 골키퍼 유현(28)이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것이 눈에 띈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는 구단들은 선수들을 쓸어담고 있다. 명가 재건을 목표로 한 성남 일화는 윤빛가람(22), 김성준(24), 한상운(26) 등 특징 있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을 영입해 상위권 성적 내기에 올인했다.
지난해 K리그 준우승을 일궈낸 울산도 일본 J리그에서 김승용(27)과 이근호(27)를 데려와 측면 보강을 마쳤다. 둘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부평고 동기다. 기존 설기현의 아성을 위협하기에도 충분하다.
전력이 안정된 전북과 포항 스틸러스는 필요한 부분만 메우고 있다. 미드필드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전북은 김정우(30) 영입에 성공했다. 수비에도 특급 유망주로 꼽혔던 이강진(26)을 데려와 화려한 스쿼드에 방점을 찍었다. 포항은 타깃형 공격수 박성호(30) 영입으로 골 결정력을 높였다.
상대적으로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이적 시장에서 조용한 편이다. 수원은 라돈치치(29)를 귀화 목적으로 데려왔고 서울은 부산에서 만능 미드필더 박희도(26)를 데려와 보강한 정도다.
이 외에 서동현(27, 제주), 한재웅(28, 전남), 유호준(27, 경남), 장학영(31), 방승환(29, 이상 부산) 등이 올 시즌 눈여겨볼 이적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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