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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적 박준수의 '마지막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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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박준수는 지난해 11월, 12년 동안 몸담았던 팀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넥센이 공시한 2012년 보류선수 명단서 제외된 것이다.

"의아하긴 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내 실력에 자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보류선수 명단 공시 후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3∼4개 팀에서 연락이 왔다. 박준수는 우승 전력을 갖춘 KIA서 두 번째 야구 인생을 시작하고자 마음먹었다.

박준수는 올해 데뷔 13년차가 되는 베테랑이다. 지난 2006년엔 38세이브(5승5패)를 기록, 구원 2위에 오르며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2008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듬해 재활에 몰두한 박준수는 2010년 42경기에 나와 3승3패 8홀드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1 시즌에는 34경기서 2승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6.41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 못했다. 결국 넥센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고, 박준수의 능력을 인정한 KIA서 새출발을 하게 됐다.

전성기에 비해 구위가 떨어지긴 했지만 박준수는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는 자원이다. KIA 구단은 박준수가 고참과 젊은 선수들 사이서 중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준수는 "KIA는 정상에 도전하는 팀이다. 나도 좀 더 많은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내 실력을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마주 섰던 KIA 선수들이 이제 동료가 됐다. 박준수는 특히 이범호와 같은 팀이 된 것이 다행스럽다고 했다. "이범호는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다. 현대 때부터 내 공을 잘 쳤다." 박준수는 지난 2000년부터 이범호와 총 9차례 만났다. 맞대결 결과는 9타석 8타수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박준수는 "많이 상대하지는 않았지만 마운드에 섰을 때 나를 힘들게 했던 선수"라고 이범호와의 대결을 기억했다.

박준수는 지난 2년 동안 자비를 들여 국외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이번 겨울은 한국에서 보냈다. 광주구장 인근에 집을 마련한 박준수는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홀로 훈련 중이다.

박준수는 "부담감보다 기대가 크다.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해서인지 몸 상태도 아주 좋다. 빨리 시즌이 시작돼 뚜껑을 열어보고 싶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동료와 구단, 심지어 지역마저 생소하지만 박준수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12년을 뛰었던 팀에서 방출됐고, 처음으로 이적을 경험했다. 2012시즌에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KIA 입단 첫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긴 설명이 필요없는 박준수의 굳은 다짐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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