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1년 한국 축구에서 떠오른 별 가운데 특히 빛을 발한 별로 서정진(21, 전북 현대)을 꼽을 수 있다.
2011년 초, 중반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해 무명에 가까웠던 서정진은 10월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축구 인생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것이다.
지난 10월7일 폴란드 대표팀과의 친선경기가 서정진의 인생을 단번에 바꿔준 결정적인 계기였다. 서정진은 후반에 오른쪽 날개로 교체 투입된 후 박주영이 넣은 2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전반에 무기력했던 한국의 공격진은 서정진의 투입으로 활기를 얻었고 결국 그의 활약으로 2-2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서정진의 부상으로 한국 대표팀은 새로운 오른쪽 날개 자원을 얻게 됐다. 부동의 오른쪽 날개였던 이청용(23, 볼턴)이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해 고민에 빠져 있던 대표팀은 서정진의 등장으로 그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폴란드전 활약 이후 서정진은 조광래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고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날개로 자리를 잡았다. 서정진은 10월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 선발 출전해 또 다시 박주영에게 어시스트를 해주며 대표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한 달이 지난 후 11월에 열린 중동 2연전에서도 서정진은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날개로 군림했다. UAE와의 4차전에서도, 레바논과의 5차전에서도 서정진은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하며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비록 UAE, 레바논전에서는 이전과 같은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서정진의 존재감과 가능성은 보여준 중동 2연전이었다.
서정진은 소속팀 전북에서도 빛을 냈다. 그는 201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알 사드(카타르)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울산 현대와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전북의 우승에 한 축을 담당했다.
이제 서정진은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공격 옵션으로 성장했다. 또 2011시즌 K리그를 접수한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에도 서정진의 존재는 필수요건이 됐다.
2011년 빠른 성장세를 보인 서정진.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그에게 무궁한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2012년 새해를 맞으면서 서정진에게 벌써부터 기대어린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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