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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만에 막내린 정대현의 ML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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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정대현이 메이저리그 도전 중단을 선언했다. 메디컬 체크서 발견된 간 수치 이상이 문제였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첫 직행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정대현의 꿈이 허무하게 무산됐다.

정대현은 13일 이메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추진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볼티모어 구단에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건너간 뒤 계약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정대현은 "추수감사절이 끼어 있었던 탓에 전체적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또 메디컬 체크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한국에서 알려진 바와는 다르다. 무릎이나 어깨, 팔꿈치 이상이 아닌 간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정대현은 원소속 구단인 SK와 첫 협상 자리서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했다. 정대현은 구단 측과 두 번째 협상을 앞둔 11월 17일 메이저리그행을 전격 선언했다. 당시 정대현은 "내 공이 미국에서 통하는지 알고 싶었다.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결정 배경을 전했다.

정대현은 구단에 뜻을 전한 다음날인 18일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3일 뒤인 21일 볼티모어와 2년 32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스플릿 계약은 절대 아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볼티모어 측에서도 정대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댄 듀켓 단장은 22일 '볼티모어선'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로 마운드에 선 투수다. 최근 몇 년간 최상 수준의 국제대회서 투구를 해왔다"며 "정대현은 1급 투수(first class pitcher)"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초 예정됐던 공식 입단식이 미국 최대 명절로 꼽히는 추수감사절 연휴 때문에 지연됐다. 그 사이 '볼티모어선'지는 12월 1일 신문사 웹사이트를 통해 "정대현이 한국 복귀와 볼티모어의 40인 로스터 합류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대현과 볼티모어간 계약에 이상한 기운이 감지된 것이다.

이후 볼티모어 구단이 메디컬 테스트 진행 절차로 인해 입단식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하면서 정대현의 미국행은 점점 불투명해지는 듯했다. 결국 정대현은 지난 7일 갑작스럽게 귀국했다.

그리고 정대현은 13일 메이저리그행 포기를 선언하면서 "치료 및 제반 문제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계약까지 이르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대현은 "절대로 한국 구단의 오퍼 때문에 흔들린 것은 아니다. 일찌감치 미국행을 선언한 탓에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햇다. 한국에 남게 되면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 전혀 모르는 상태다"고 강조했다.

정대현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한국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룬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던 정대현. 거의 문턱까지 이르렀던 그의 빅리그 도전기는 이렇게 26일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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