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어이쿠, 이게 뭔 일이래요."
하루 아침에 롯데에서 SK로 이적하게 된 좌완 허준혁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맞은 그는 거듭 "이게 무슨 일인지…"라고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SK는 9일 오전 FA 이승호의 롯데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좌완투수 허준혁을 지명한 사실을 공식발표했다. 이에 앞서 롯데는 지난 7일 SK로 이적한 FA 임경완의 보상선수로 외야수 임훈을 지명했다.
허준혁은 자신의 SK행이 알려진 9일 오전 늦잠을 자고 있었다. 달콤한 잠에 빠져 있는데 부친이 인터넷 뉴스를 보고 허준혁을 급히 깨웠고, 그는 그때서야 자신의 보상선수 지명사실을 알게 됐다.
아직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조이뉴스24와 통화한 허준혁은 "이제 조금 던질만 한데 이렇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정신이 없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방금 일어나서 알았다. 하필이면 SK로 가게 됐다"고 혼자 웃기만 했다.
하지만 통화를 하면서 허준혁은 조금씩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이만수 감독님과 인연은 없지만, (임)경완 선배도 있고, 성준 코치도 계시다"며 "성 코치님과는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있다"고 SK에서 의지할 코치가 있는 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허준혁은 "아침부터 전화기가 난리가 났다"고 씩씩하게 말을 이어갔지만, 아직 이적에 대한 어리둥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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