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용병마저 빠진 현대건설이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현대건설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 농협 2011-2012 V리그'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0-2로 패색이 짙은 상황서 놀라운 뒷심을 발휘해 3-2(15-25 19-25 25-22 25-17 15-11)로 역전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시즌 6승 4패, 승점 16점을 기록하며 4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흥국생명은 5승 5패를 기록하며 3연승을 마감했다. 그나마 승점 1점을 보태 15점으로 3위를 유지한 것이 위안거리. 2위였던 도로공사(5승 5패 승점 15점)는 현대건설에 승점에서 밀렸고, 흥국생명에게는 세트득실률에서 뒤져 4위까지 밀려났다.
1세트는 흥국생명이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미아의 10득점 활약을 앞세운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수비를 원활히 뚫어냈고, 차근차근 득점을 쌓아올렸다. 현대건설은 공격성공률 자체가 29.73%에 그치는 등 반격이 쉽지 않았다. 25-15로 흥국생명의 압도적인 기선제압.
기세를 올린 흥국생명은 2세트 역시 25-19로 챙기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하는 듯했다. 미아 외에 김혜진과 나혜원이 합작 10점을 올리는 등 토종 선수들의 공격이 먹혀들면서 중반부터 앞서나갔고 그대로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홈팀 현대건설의 자존심도 녹록지 않았다. 3세트부터 공격집중도를 끌어올리더니 5세트까지 내리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야말로 3세트부터 파죽지세의 분위기였다.
3세트 들어 대등하게 경기를 이끈 현대건설은 21-21까지 끌고간 뒤 황연주의 연속 백어택 성공 등으로 기어이 25-22로 세트를 잡아냈다. 분위기를 살린 현대건설은 4세트 14-7까지 스코어를 벌린 후 줄곧 앞서나가 25-17로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 여세가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졌다. 7-4까지 앞서나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의 잇단 범실로 인한 행운을 누리며 13-9까지 도망가 역전승을 눈앞에 뒀다.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상대 주혜나의 퀵오픈 범실로 매치포인트를 맞이한 현대건설은 14-11에서 김수지의 속공이 그대로 꽂히며 끝내 짜릿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건설 황연주와 양효진은 각각 22득점, 2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고, 김진희도 12득점으로 큰 힘을 보탰다. 용병 공백의 열세를 딛고 거머쥔 가치있는 1승이 아닐 수 없었다.
한편 흥국생명은 미아가 3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3세트 이후 극심하게 떨어진 공수 경기력으로 인해 어이없는 역전패로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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