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항상 유쾌하다. 언제나 위트가 넘치는 말솜씨로 좌중을 즐겁게 만든다. 이런 최강희 감독만의 능력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강희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최강희 감독은 MVP 수상자 이동국(전북)과 신인왕 이승기(광주)와 함께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다.
공식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최강희 감독은 깜짝 발언을 했다. "최만희 (광주) 감독님 몰래 이승기를 영입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옆에 앉아있던 이승기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승기야, 전북에 올 마음 없니?" 기자회견장에는 폭소가 터졌다.
이승기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최강희 감독은 "승기가 답을 안 하네. 거부하는 것으로 알겠다"며 다시 한 번 위트를 발휘했다.
최강희 감독의 위트는 기자회견 중에도 발휘됐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중앙 미드필더 영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했는데 영입 대상자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최 감독은 "그 때는 그랬지만 오늘 시상식장에 오니 마음이 바뀌었다. 오직 이승기를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은 다시 한 번 웃음꽃이 피었다.
이승기는 최강희 감독의 질문에 끝내 대답을 해야만 했다. 이승기는 "좋은 팀에서 뛰고 싶지만 광주FC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있어 전북으로 가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의 유쾌한 이승기 영입 작전(?)은 여기서 끝났다. 이승기 영입에 대한 최강희 감독의 발언이 진심인지 아니면 농담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가 있다. 최강희 감독의 위트 넘치는 유쾌한 입담은 K리그 대상감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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