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지금의 내가 있게 해 준 팀이다."
'만능 포워드' 김동욱이 고양 오리온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친정팀 서울 삼성을 향해 남긴 한 마디다. 자신을 트레이드시킨 삼성이지만 자신을 키워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적이다. 당장 싸워 이겨야 하는 상대팀일 뿐이다. 4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오리온스와 삼성이 맞대결을 펼친다. 김동욱의 이적 후 첫 출장은 공교롭게도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이루어졌다.
김동욱은 지난 2일 '천재 가드' 김승현의 반대 급부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리온스는 우여곡절 끝에 코트에 복귀하게 된 김승현을 삼성으로 보내면서 즉시 전력감인 김동욱을 트레이드 상대로 선택했다.
트레이드가 확정된 2일 곧바로 오리온스에 합류한 김동욱은 "팀이 필요하면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솔직히 갈 줄은 몰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삼성에서 했던 소금같은 역할을 오리온스에서도 하겠다"고 새팀에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2일 SK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던 '오리온스맨' 김동욱은 4일 친정팀 삼성과의 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김)동욱이가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미약한 부분을 제대로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3일 현재 3승17패로 10위에 머물고 있는 오리온스는 삼성을 잡아낼 경우 9위로 한 계단 올라설 수 있다. 자신이 출전하는 첫 경기에서 '탈꼴찌'에 성공하는 것도 어느정도 의미 있는 일이다.
김동욱의 트레이드 상대 김승현은 아직 코트에 나서지 않는다. 김상준 감독은 김승현의 몸상태를 고려해 3라운드 후반부터 투입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동욱은 김승현이라는 없는 코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삼성은 현재 '9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김동욱의 목표는 하나. 친정팀의 연패를 '10'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제는 적이 된 삼성과 김동욱의 승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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