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1시즌 대망의 K리그 챔피언이 결정되는 챔피언결정 2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4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챔피언결정 2차전이 펼쳐진다. 정규리그 1위 '최강' 전북과 정규리그 6위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기적의 울산이 올 시즌 챔피언 트로피를 향한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아직 뚜껑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축구 관계자나 팬들이 전북의 우승을 예상하고 있다. 공은 둥글고 축구는 의외성이 가장 많은 스포츠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전북의 우승에는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전북이 우승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 4가지가 전북의 뒤를 받치고 있다.
◆'1차전 승자는 100% 우승', 역사가 말한다
그동안 K리그 역사를 살펴보면 1차전 승자가 100%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0차례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6팀은 모두 왕좌에 올랐다. 나머지 4차례는 1차전이 무승부였다.
1차전에서 패배한 그 어떤 팀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K리그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전례로 보면 전북의 우승 확률은 100%다. 1차전에서 패배를 당한 울산의 우승 확률은 0%가 될 수밖에 없다.
◆2009년의 우승 경험
전북이 우승에 큰 자신감을 가지는 또 하나의 결정적 이유가 바로 우승 경험이다. 전북은 2009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성남을 만나 1차전에는 무승부를 거둔 전북은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작 2년 전의 일이다. 당시 전북의 우승 멤버 대부분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챔피언결정전의 경험과 자신감, 그리고 자긍심까지 전북은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전북이 자신있게 'AGAIN 2009'를 외치고 있는 이유다.
◆돌아온 경기 감각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정규리그 1위 팀에 메리트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정규리그 종료 후 오랫동안 실전 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정규리그 1위팀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경기 감각은 떨어지고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전북은 울산과의 1차전에서 전반전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시도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후반전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2골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챙겼다. 이렇게 되살린경기 감각을 앞세워 2차전에서는 완벽한 '닥공(닥치고 공격)'의 모습을 보여줄 자신감에 차 있다.
◆전북에 방심은 없다
지금 전북의 가장 큰 적은 전북이다. 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게다가 상대 울산은 지쳐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은 스스로 자만에 빠질 수 있다. 이미 우승한 것처럼 여유를 부릴 수도 있다. 그런 방심에 사로잡히면 전북은 자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북에 1%의 방심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5일 알 사드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전북에 교훈을 던졌다. 모두가 전북의 압도적인 우승을 예상했다. 그런데 전북은 의외의 변수에 발목이 잡히며 안타까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런 아픈 기억이 전북에 일체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기전은 끝까지 집중을 해야 한다. 나머지 90분이 더 중요하다.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해야 한다"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