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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이택근과 경쟁? 나를 이끌어줄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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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이)택근이 형이 기 죽으면 혼난다고…"

넥센 이적 후 팀의 4번타자 1루수로 자리잡은 박병호가 3루수 겸업에 나선다. 이택근 영입과 관계가 깊다. 넥센은 이번 FA 시장에서 이택근(전 LG)을 총액 50억원이라는 깜짝 놀랄 만한 거액을 들여 데려왔다.

이택근은 LG에서 주포지션인 외야수 외에 1루수를 담당해왔는데 넥센에서는 아직 보직이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1루 수비가 겹칠 것에 대비해 박병호가 3루 수비 훈련까지 병행할 전망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1일 "박병호의 3루수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있다. 만약 3루 수비가 가능하다면 1루수 기용에 여유가 생긴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병호의 포지션 이동이 확정된 것도, 무조건 3루 수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김 감독은 "수비에 치우치다보면 공격력이 떨어질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박병호를 당장 3루수로 기용하는 것은 아니다. 내야수라면 더블포지션이 가능해야 한다. 박병호 스스로 3루까지 커버해야 한다는 생각 정도만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왼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박병호는 현재 재활 훈련 중이다. 매일 목동구장에서 발목 보강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밸런스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병호는 "90% 정도 회복됐다. 1월부터는 본격적인 기술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병호와 이택근의 인연은 LG서 넥센으로까지 이어졌다. 박병호는 시즌 중 트레이드돼 LG에서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택근이 형의 복귀를 축하한다"고 인사를 전한 박병호는 "넥센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다. 선수들도 택근이 형을 잘 따르더라. 형의 복귀로 구단과 선수단 모두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신의 3루 수비 겸업 소식을 전해들은 박병호는 "수비 이동은 감독님의 결정이다. 만약 내가 3루로 가야 한다면 당연히 따를 것이다. 2006년에도 3루수로 뛰었고, 군제대 후에도 꾸준히 3루 연습을 해왔다. 올 해도 LG에서 3루수로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택근이 형과 (1루수를 놓고)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이끌어줄 고마운 선배"라고 말한 뒤 "며칠 전 전화통화 중 형이 '너는 우리팀의 4번타자다. 항상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라. 괜히 삼진 당했다고 기죽으면 혼난다'고 말했다. 형의 애정어린 조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형을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택근의 영입으로 넥센은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힘있는 타선을 완성하게 됐다. 팀의 4번타자 박병호는 "앞뒤에 배치된 선수들을 생각하니 든든해진다.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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