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우리 팀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어딨느냐." 시즌 중 양승호 롯데 감독은 우스개소리로 말을 꺼냈다. 롯데 투수진 전체를 통틀어도 150km를 꽂아넣는 선수가 없다는 뜻에서 한 말이다.
2012년에는 얘기가 다르다. '파이어볼러' 최대성(26)이 돌아왔다. 2007년 5월10일 문학 SK전에서 158km를 전광판에 기록하면서 롯데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그 최대성이다. 군복무를 마친 최대성은 요즘 마무리훈련에 합류,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대성은 동삼초-부산중-부산고를 졸업하고 2004년 롯데에 2차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입단한 우완투수다. 입단 후 우완파이어볼러로 두각을 드러내면서 한때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로 인해 성장하지 못했고, 2009년 조용히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하면서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져갔다. 2004 시즌부터 2008 시즌까지 1군 통산 83경기 4승 6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69가 그가 남긴 성적의 전부.
하지만 제구 난조에는 이유가 있었다. 2007 시즌 중반 이미 최대성의 팔꿈치 인대는 정상이 아니었다. 최대성은 참고 던졌지만, 이미 부분 파열 상태였고, 피칭 컨트롤 자체가 불가능했다. 결국 버틸대로 버텨보다 2008년 7월15일 토미존서저리 수술을 받았고, 재활훈련을 하다 2009년말 입대했다.
지난 9일 소집해제된 최대성은 곧바로 팀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동료들과 함께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군복무를 하면서 재활훈련을 꾸준히 해온 덕에 통증도 없어 최대성은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12년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각오도 단단히 다잡았다.
최대성은 "지금 공도 던지고 다른 훈련도 다 하고 있다. 통증은 전혀 없다"며 "나름대로 (공익)근무 후에 저녁에 재활센터에도 가고 훈련도 했다"고 몸상태에 대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최대성은 제구난조에 대한 지적에 대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제구력을 떠나서 예전에는 경험도 없었고, 위기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다"며 "이제 경험도 쌓였고, 야구 현장에서 한발 물러나서 보다보니 어떻게 해야할 지 알 것 같다. 잘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 구속 측정은 하지 않았다. 최대성은 "지금 던지면 어느 정도 나올지 사실 잘 모르겠다. 아직 재보지를 않았다"며 "하지만 전력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주형광 투수코치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대성이가 하프피칭을 두 번 했는데, 통증은 없는 것 같더라, 아픈 곳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가능성은 충분하다. 재능이 워낙 좋지 않은가, 2년간의 공백과 수술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내년 활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140km대 중반의 구속에 제구력만 잡히면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야구를 아는 이들에게 강속구는 '로망'이나 다름없다. 투수들은 150km의 구속은 타고나는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과연 타고난 어깨를 가진 최대성은 2012 롯데의 마운드에 강속구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장원준의 경찰청 입대와 임경완의 SK 이적 등으로 인한 마운드 공백을 메워야하는 롯데에게 최대성의 복귀는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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