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죽은 척 작전?'
한국팀 최초 아시아시리즈 패권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만난다.
삼성은 26일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호주 퍼스 히트와의 경기에서 10-2 완승을 거둔 삼성은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 이우선을 선발로 예고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의 '죽은 척 작전'이라고 표현했다. 중간계투인 이우선을 선발로 투입해 예선을 치른 뒤, 결승에서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는 것. '스포츠닛폰'은 삼성 오치아이 투수코치의 코멘트까지 인용해 삼성의 전략을 소개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25일 예선 1차전을 마친 뒤 "내일은 이길 생각이 없다. 불펜투수(이우선)를 선발 등판시킨다. 이걸 못 치면 소프트뱅크도 위험하다"며 "퉁이전(27일)에서 잘해 결승전에 장원삼을 한 번 더 던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시리즈는 출전 4개팀이 예선 풀리그를 벌인 뒤 1,2위팀이 결승에서 맞붙어 우승팀을 가린다. 대만의 퉁이는 1차전에서 소프트뱅크에 5-6으로 패한 상황. 삼성이 2차전에서 소프트뱅크에 패하더라도 퉁이를 잡으면 결승에 오를 수 있다. 일본 언론의 '죽은 척 작전'이라는 표현은 삼성이 예선보다는 결승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오치아이 코치가 "이길 생각이 없다"고 한 말은 진심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개최국인 대만의 퉁이도 전력이 만만치 않아 삼성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에 패한 뒤 퉁이에게까지 패하면 '한국팀 첫 우승'의 꿈은 결승도 올라가보지 못한 채 날아가고 만다.
삼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4명의 선발 투수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저마노, 매티스 등 두 명의 외국인 선수는 미국으로 귀국했고 차우찬과 윤성환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장원삼, 배영수 정도가 선발진의 전부인 상황에서 이우선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물론 소프트뱅크와 예선에서 패한다고 해도 기회는 또 있다. 그러나 절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경기다. 큰 무대에서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이우선이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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