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치열한 승부 속에 KEPCO가 승리했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온 힘을 쏟고 패한 악몽의 순간이다.
KEPCO는 16일 저녁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 농협 2011-2012 V리그'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8 27-29 23-25 25-21 20-18)로 승리했다.
이로써 KEPCO는 시즌 5승 2패(승점 14점)로 승점 2점을 보태 대한항공과 드림식스를 모두 제치고 4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5위 현대캐피탈은 지난 13일 1라운드 최종전서 상무신협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또 다시 패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2승 5패(승점 8점). 풀세트 승부로 인해 승점 1점을 보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치열한 한판 대결이었다.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고, KEPCO가 힙겹게 현대캐피탈의 반격을 억누르고 승리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KEPCO는 1세트 안젤코와 서재덕의 합작 13득점을 내세워 25-18로 손쉽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2세트 27-27에서 수니아스의 연속블로킹에 막혀 현대캐피탈에 반격을 허용했고, 그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3세트마저 23-25로 무너졌다.
하지만 4세트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22-21로 리드한 상황서 최민호의 서브범실과 안젤코의 오픈공격, 서재덕의 블로킹이 이어지면서 KEPCO가 25-21로 세트를 가져가 균형을 맞췄다.
이후 KEPCO는 5세트 짜릿한 역전 세트승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때 9-11로 끌려다니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기어이 15-15 동점까지 일궈낸 KEPCO는 1점 공방을 벌이면서 가슴을 졸였다. 와중에 18-18까지 듀스가 이어졌고, 여기서 박준범의 블로킹과 수니아스의 백어택 공격범실로 긴 승부를 끝마칠 수 있었다.
안젤코는 40득점 공격성공률 52.77%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고, 서재덕 역시 24득점을 올려 큰 힘을 보탰다. 서재덕은 블로킹 득점만 4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수니이스가 45득점을 올리는 등 분전했지만, 범실을 11개나 기록해 의미를 살리지 못했다. KEPCO의 팀 범실이 20개임을 감안하면 수니아스의 많은 범실수는 치명적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 시간은 138분을 기록하며 한 경기 최장 경기시간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장경기는 2011년 2월13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전(138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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