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재기자] 손흥민(19, 함부르크)이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일 열린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침체됐던 대표팀 공격력에 활기를 불어넣는 좋은 활약을 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의 두 번째 골에 도움까지 기록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런 UAE전에서의 활약이 손흥민을 대표팀 선발 자리로 이끌었다. UAE전이 끝난 후 조광래 감독은 레바논을 쓰러뜨릴 비책으로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앙 수비가 강한 레바논의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최근 최상의 몸상태를 보인 손흥민이기에 그 기대감은 컸다.
15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5차전. 손흥민은 조광래 감독의 예고대로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침묵했다. 그리고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손흥민의 대표팀 선발 데뷔전은 침묵과 실망을 남겼다.
손흥민은 선발 첫 출장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지 몸이 대체로 무거웠다. 무리한 드리블을 자주 시도했고 미숙한 볼 트래핑으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전반 14분 아크 왼쪽에서 이용래가 정확한 땅볼패스를 올렸으나 문전 쇄도하던 손흥민은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정확한 패스에도 손흥민은 슈팅 타이밍을 맞히지 못했다.
결국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던 손흥민은 전반만 뛰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은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었지만 전반 45분을 넘기지 못했다. 후반 지동원이 손흥민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리고 한국은 레바논에 1-2로 패하는 굴욕적인 결과를 받아들고 최종예선 진출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만 했다.
부친의 대표 차출 반대 논란을 실력과 경쟁력으로 종식시키며 대표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 안타깝게도 손흥민의 대표팀 첫 선발 데뷔전은 그가 앞으로 더욱 성장해야만 한다는 과제를 남기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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