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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이현호, 조연에서 당당한 주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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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인천 전자랜드의 이현호가 주목받고 있다.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전자랜드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 자신의 장점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공수 겸장의 모습으로 진화해가고 있다.

이현호는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30분을 뛰며 13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4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키며 팀의 75-70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전자랜드는 한 때 16점 차까지 뒤졌지만 4쿼터에서 이현호의 활약에 힘입어 전세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 뿐만이 아니다. 이현호는 올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이현호는 12경기에 출장해 평균 9.4득점 5.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7득점 2.1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평균 출장 시간도 17분에서 28분으로 10분 이상 늘어났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전자랜드는 '국보센터' 서장훈을 창원 LG로 떠나보냈다. 자연히 '토종 빅맨' 이현호의 팀내 비중이 높아졌다. 여기에 용병 제도도 2명 보유 1명 출장에서 1명 보유로 바뀌었다. 주로 용병을 수비하는 이현호의 입장에서는 체력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이현호는 12일 경기 종료 후 팀내 비중이 높아졌다는 질문에 "모든 선수들은 다 역할이 있다. 힘든 것은 어느 팀 선수나 똑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몇 년 전에는 우리팀이 약체로 꼽혔었다"며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명문구단으로 가기 위해 도약하는 단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성적보다는 전자랜드를 명문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뜻이다.

올 시즌 부쩍 높아진 득점력에 대해서는 "욕심 부리면 더 안되는 것 같다"며 "제가 빅맨 출신이다보니 (공격에) 재간이 있는 편은 아니다. 나만의 스타일을 터득하는 것이 프로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슛을 잘 던졌다면 지금처럼 수비를 안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현호는 수비 하나는 KBL에 정평이 나 있다. 유도훈 감독도 "이현호는 여전히 수비 선수"라며 최근 보여주고 있는 좋은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수비에 확실한 비중을 뒀다.

이에 대해 이현호는 "어렸을 때는 살아남기 위해서 했고 지금은 중고참이니까 팀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제 2의 이현호를 찾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자신처럼 팀내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젊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제 2의 이현호는 누가 될까. 이현호는 "(함)누리는 재간이 좋다. 득점력도 키운다면 굉장히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또 임창한이라고 파이터가 한 명 있다. 경기에 못 나서도 40분 내내 몸을 풀고 있다가 감독님이 부르면 미친듯이 뛰어나가는 선수"라고 함누리와 임창한에게 자신의 역할을 기대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뒤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전자랜드. 올 시즌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서서히 강팀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앞으로 전자랜드가 명문 구단으로 성장한다면, 그것은 이현호처럼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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