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조광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이제 중동 콤플렉스는 없을 것이라 약속했다.
그동안 중동에만 오면 유독 약해지는 한국 축구의 모습을 중동 콤플렉스라고 표현했다. 중동 특유의 뜨거운 날씨, 열악한 잔디상태, 그리고 긴 비행과 시차적응까지 중동 원정은 고난을 동반한다.
조광래호는 지난 9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 3차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경험이 있다. 1-1로 힘겹게 비겼다. 그렇기에 조광래 감독은 이번 UAE와의 월드컵 예선 4차전을 통해 그 콤플렉스를 없앨 것이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날씨도 좋고, 잔디 상태도 양호해 조광래 감독은 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경기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운동장 컨디션이 좋고 기후도 너무 좋다. 우리에게 너무나 좋은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가 중동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를 한 콤플렉스 같은 것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 떨쳐버릴 수 있다. 우리의 홈이라는 분위기로,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 설명했다.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중동 콤플렉스는 여전한 것처럼 전개됐다. 전반 내내 중동 징크스라 불릴 만한 경기 내용이 이어졌다. 벼랑 끝에 몰린 홈팀 UAE가 열심히 싸우기도 했지만, 한국의 공격은 매끄럽지 못했다.
후반 들며 한국은 멤버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전반 부진했던 지동원 대신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손흥민이 투입되면서 공격에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빠른 발로 폭넓게 움직이면서 한국 공격의 활로가 뚫렸다.
파상 공세를 펼치면서도 골이 나오지 않자 조광래 감독은 이근호를 투입해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드디어 그 결실이 맺어졌다. 이근호가 후반 40분 이용래의 크로스 패스를 골로 연결하며 드디어 리드를 잡았고, 추가시간 에이스 박주영이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한국은 전반까지는 졸전을 펼쳤으나 후반 교체멤버들의 분발로 공격력이 살아나며 2-0으로 기분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동에만 오면 고개를 숙이곤 했던 한국 대표팀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일단 UAE전에서 무실점 승리로 중동 콤플렉스는 더 이상 없음을 알린, 조광래호. 다음 타깃은 15일 만나는 레바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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