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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국내 복귀, 그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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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박찬호(38)의 국내 무대 등장이 임박했다.

'박찬호 특별법'에 대한 프로 각 구단 사장단의 합의가 있어야 하지만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복귀'라는 큰 틀에 암묵적 동의가 이루어진 분위기다.

따라서 시기가 문제일 뿐 박찬호는 사실상 고향 연고팀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제 관심은 박찬호가 과연 국내 프로야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쏠린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의 합류는 일단 흥행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오랫동안 한국의 '대표 투수' 격으로 여겨진 박찬호다. 전성기는 한참 지났지만 TV로만 봤던 그의 투구를 국내 야구장에서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점에 팬들은 흥미를 느낀다. 지난 1982년 출범 이후 최고조에 오른 프로야구 인기가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풀시즌만 13차례 경험했다. 개인적으로 습득한 세계 정상급 기술과 체계적인 몸관리 노하우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자산이다. 한국의 여러 야구 후배들, 직접적으로는 한화 투수들이 수혜를 톡톡히 입게 됐다. 때로는 코치의 지도보다 옆에서 함께 뛰며 알려주는 선배의 조언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국 땅에서 야구를 하면서 박찬호는 쓴맛도 여러 번 봤다. 마이너리그 강등, 방출의 수모도 경험했다. 부상과 이에 따른 힘겨운 재활의 고통도 느껴봤다.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체득한 잡초같은 생명력은 후배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프로 선수 생활의 전부를 해외에서만 보낸 박찬호다. 국내에서만 야구를 배워온 젊은 선수들과는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다. 이런 이질감이 조속히 해소되지 않는다면 적응에 애를 먹을 것이란 우려도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한국에는 한국만의 조직 문화가 있다. 자신도 잘해야 하지만 후배 등 주변도 챙길 줄 알아야 대접을 받는다. 과거 대표팀 시절 박찬호의 리더십에 아쉬움을 느낀 선수들이 있었다는 건 야구계에서 아는 사람들은 아는 얘기다. 화려했던 명성은 잊고 팀의 일원으로 하루빨리 녹아들어야 한다.

내년 시즌 한화 전력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보탬이 될 지도 관건이다. 아무리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지만 박찬호라는 '이름값'이 있다.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특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를 통해 확인했듯 한국 타자들의 인내심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선수 생활 내내 제구력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 보다 공격적인 성향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주로 상대해온 박찬호로선 국내 타자들과 쉽지않은 싸움이 예고돼 있다.

부상의 악령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박찬호는 나이가 들면서 잦은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2009년 필라델피아, 뉴욕 양키스에서 뛴 2010년에도 같은 부상을 당했다. 오릭스 소속이던 올해에도 햄스트링으로 고생했다.

햄스트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고질 증상이다. 박찬호는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의도치 않은 부상 방지야말로 국내 데뷔 시즌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관건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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