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전북 현대와 알 사드의 '201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 준우승에 머문 이동국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회견장으로 들어왔다.
MVP와 득점왕을 거머쥔 이동국이지만 이동국은 웃지 못했다. 개인상은 독식했지만 팀이 알 사드에 패배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또 연장 전반 11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팀 패배의 책임감을 스스로 통감하고 있었다. 부상으로 처음부터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던 아쉬움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이동국은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이동국은 "개인상을 2개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우승하지 못해 실망스럽다.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 왜 중요할 때마다 정상적인 경기를 못하는지 너무나 원망스럽다. 모든 책임이, 나 때문에 결과적으로 팀이 진 거 같다. 응원해준 모든팬들에게 죄송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분명 이동국의 2011시즌 AFC 챔피언스리그는 끝났다. 아시아 정상이라는 꿈은 무산됐고 준우승이라는 큰 아쉬움을 남기고 이동국의 챔피언스리그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동국의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K리그 정상을 위한, 통합우승을 위한 또 다른 결승전이 이동국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오는 30일, 12월4일 열리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이다. 정규리그 1위 전북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어느 팀이 올라올 지는 모른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상관없다. 이동국은 AFC 챔피언스리그의 아쉬움을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달래려고 한다. 전주성을 찾아온 팬들에게 K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선사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동국의 몸상태를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경미한 근육부상이 아직까지 완쾌되지 않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좋지 않은 몸상태였지만 승리와 우승을 위해 투혼을 불사른 것이다.
이동국은 챔피언결정전까지 몸상태 끌어올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두 번은 질 수 없다며 마지막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이동국은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는데 ACL 결승전을 관중석에서 본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경기에 뛰어 우승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두 번 질 수는 없다.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 것"이라며 K리그 우승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동국은 진정한 2011 시즌 마지막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아시아무대의 마지막에서는 눈물을 삼켰지만 K리그의 마지막 무대에서는 환하게 웃으려 각오를 다지고 있다. '라이언 킹' 사자의 포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포효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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