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올 시즌 K리그와 아시아무대를 호령했던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마지막 벽을 넘지 못했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알 사드(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로 패배했다.
전북의 닥공 본능은 이날 결승전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며 알 사드를 공략했다. 전반 18분 에닝요는 환상적인 프리킥을 성공시키는 등 전북의 닥공은 아시아 무대마저 좁아 보였다.
하지만 전북의 닥공은 마지막에 포효하지 못했다. 알 사드의 전매특허 침대축구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알 사드는 전반 전북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더니, 후반 15분 역전골을 넣고나자 특유의 짜증나는 침대축구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조금만 몸이 부딪쳐도 쓰러져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후반 37분에는 알 사드 선수들끼리 부딪쳐 넘어지며 시간을 끄는 어이없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반전 드라마를 쓰는 듯 했지만 결국 알 사드의 비매너 축구를 넘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알 사드의 매너 없는 플레이는 계속됐고, 전북은 승부차기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K리그에서 30경기 67골을 터뜨리며 정규리그를 1위에 오르며 호령하고, 아시아무대에서 12경기 33골을 성공시키며 AFC 챔피언스리그를 찬란하게 수놓았던 전북의 닥공이 알 사드의 비매너 플레이에 막혀 거침없던 질주가 결승선 바로 앞에서 멈춰버린 것이다.
K리그 클럽의 3연속 아시아 제패, 전북의 사상 첫 홈에서의 우승, 그리고 2003년 AFC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후 최초 2번의 우승 등 닥공을 앞세웠던 전북의 꿈이 알 사드의 침대축구와 함께 잠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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