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박석민-채태인, 침묵 깨야 삼성공격 숨통이 트인다

[권기범기자] 삼성이 1, 2차전을 내리 쓸어담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서 벌써 2승을 챙겼다. 하지만 타선의 침체로 인해 과정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비록 1차전에서 신명철, 2차전에서 배영섭의 2타점 적시타 한 방씩이 터져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2경기 4득점은 정규시즌 우승팀으로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다.

여기서 아쉬운 점은 박석민과 채태인의 침묵이다. 이들은 류중일 감독에게 '해결사'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박석민은 딱히 신통치않다. 1차전 3번 3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1회말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갔을 뿐 3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2차전서는 5번 3루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지만, 삼진을 두 차례 당하는 등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채태인의 경우, 더욱 아쉽다. 득점기회를 날린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1차전에서는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했지만, 6회말 몸에 맞는 볼 한 개를 제외하고 3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2회말 내야플라이, 4회말 삼진, 8회말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말과 8회말에는 각각 1사 1, 2루, 2사 3루로 한 방만 터지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채태인은 이를 살려내지 못했다.

2차전 역시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3번 1루수로 채태인의 타순을 끌어올리면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1회말 2사 후 우전안타를 때려냈지만 이후 2삼진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줬다. 특히 0-0이던 5회말 2사 1, 2루서 당한 삼진은 아쉬움이 컸다.

류중일 감독은 이들이 제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시리즈 돌입 전부터 강조했다. 4번타자 최형우의 경우 SK 측의 견제가 심할 것이 불을 보듯 뻔했고, 때문에 이들이 힘을 내줘야만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작 최형우는 3할3푼3리(6타수 2안타, 2루타 2개 2볼넷)를 기록하며 나름 활약해주고 있는데, 채태인(1할4푼3리)과 박석민(1할6푼7리)이 오히려 더욱 부진하다.

좀더 쉽게 경기를 풀어가고, 고생하는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박석민과 채태인의 분발이 절실하다. 2연승에도 답답한 공격력이 문제점으로 떠오른 삼성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맹타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