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삼성 외국인투수 매티스가 류중일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매티스는 25일 대구구장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해 4회초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로 최소한의 선발 역할을 다해냈다. 4이닝 59구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류중일 감독은 매티스를 선발등판시키면서 '에이스' 차우찬은 불펜대기 시켜놨다. 혹시나 매티스가 초반 흔들릴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다. 올 시즌 밸런스가 무너져 다소 고전하긴 했지만 후반 다시 컨디션을 되찾은 차우찬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선발 강화보다는 불펜강화를 택한 것이다.
매티스는 차분히 제 공을 뿌렸다. 급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 컨디션 저하가 우려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을 끌어올려 후속타를 모조리 막아냈다.
1회초에는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재상의 희생번트 후 최정과 박정권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2회초 역시 선두타자 안치용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내리 3타자를 범타로 잡아냈다. 또 매티스는 3회초에도 2사 후 박재상(볼넷)과 최정(좌전안타)를 잇달아 내보내 2사 1, 2루에 몰렸지만 박정권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매티스의 진화능력은 4회초에도 빛났다. 선두타자 안치용에게 우전안타를 얻어맞았지만, 이호준을 3루수 병살타(6-4-3)로 유도해내며 SK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후 김강민의 내야안타와 도루, 포수송구실책으로 내준 2사 3루서도 박진만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마쳤다.
와중에 삼성은 4회말 2사 1, 2루에서 신명철이 큼지막한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데 힘입어 2-0 리드를 잡았다. 일단 앞서나가자, 류중일 감독은 망설임없이 5회초부터 차우찬을 구원 등판시켰다. 2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매티스는 잇따라 위기를 맞긴 했지만, 팀 타선이 터질 때까지 비룡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고, 이후 차우찬에게 바통을 넘기면서 자신의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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