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가 결정됐다. 좌완 투수 고효준이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24일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고효준을 1차전 선발투수로 발표했다. 전날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김광현, 고든 등 선발 요원을 두 명이나 소비한 데 따른 조치다.
고효준에게 한국시리즈 1차전은 자신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다. 고효준은 팀이 치른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에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그러던 고효준에게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이 맡겨졌다.
고효준은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선발로 16경기, 구원으로 19경기에 나섰다. 선발로는 65.2이닝을 던지며 2승5패를 기록했고, 구원으로도 40이닝이나 던지며 3승3패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넘나드는 전천후 등판으로 팀에 기여를 했던 고효준이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7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4.94를 기록했다.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볼 수 없는 성적이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삼성의 류중일 감독이 먼저 1차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류중일 감독은 "3차전까지 모두 말하겠다"며 "1차전 매티스, 2차전 장원삼, 3차전은 저마노"라고 아예 1~3차전의 선발 투수를 모두 공개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이만수 감독대행은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했기 때문에 내일(1차전)만 얘기하겠다"며 고효준을 선발로 발표했다. 투수진의 소모가 상대적으로 큰 SK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이로써 한국시리즈 1차전은 고효준과 매티스의 선발 대결이 성사됐다. 아무래도 무게감은 차선책으로 선택된 고효준보다는 삼성에서 고르고 고른 매티스 쪽으로 쏠린다. 그러나 고효준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가다듬어온 상태.
최강의 불펜진을 자랑하는 삼성과 SK의 대결인 만큼 선발 투수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중책을 짊어진 고효준의 어깨에 SK의 1차전 운명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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