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체력과 실전감각의 싸움이다.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는 이 점을 놓고 서로간의 대립각이 세워졌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대행, 그리고 진갑용 최형우(이상 삼성), 이호준, 박정권(이상 SK) 등 양 팀 대표선수들은 24일 오후 대구구장 뒷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공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시리즈를 맞이하게 된 각오를 밝혔다.
여기서 양 팀간의 시각차가 느껴졌다. 삼성은 푹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해온 만큼 경기력이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강조했고, SK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치고 올라선 끈기와 경기감각을 내세우며 우승을 정조준했다.
실제로 류중일 감독은 "SK는 투수소모가 많았다"고 직접적으로 삼성 마운드의 우세를 확언한 반면, 이만수 감독대행은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SK 하면 가을 아닌가. 가을사나이들을 믿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선수들간의 의견도 다르지 않았다. 삼성 주장 진갑용은 "개막 미디어데이 때 준(우승)자를 뺀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며 "SK가 강하긴 하지만 큰 경기들을 치렀다"고 체력 면에서 앞선 삼성의 우세를 확언했다.
이에 반해 SK 선수들은 끈기와 경기감각을 내세웠다. 주장 이호준은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힘들고 안될 때 더욱더 강해지는 팀"이라며 "이번 한국시리즈서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박정권 역시 "체력적인 부담이 없지않아 있지만,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팀 분위기가 최고조다. 우리는 힘들수록 뭉쳐지고 강해지는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6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25일 열리는 1차전까지 20일 가까이를 쉬었다. 시즌 때 소모한 체력을 모두 회복했고, 선수들은 원기를 회복했다. 다만 청백전을 통해 경기력을 가다듬었다고는 해도 아무래도 연습경기와 실전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
SK는 삼성에 비해 진흙탕을 뚫고 올라왔다. 시즌 막판에는 롯데와 2위 싸움을 벌였고, 이후 포스트시즌에 돌입해 준플레이오프 4차전,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러냈다. 여유있게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짓고 기다려온 삼성과는 극과극 행보를 걸어온 셈이다.
과연 시리즈 결말은 어떻게 날까. 체력을 회복한 삼성과 최고조에 올라있는 실전감각의 SK. 이제 25일부터 이들의 맞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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