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 양승호 감독이 팀 화력에 대한 신뢰를 또 다시 드러냈다. 우천으로 인한 하루 휴식 정도로는 롯데 타자들에게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22일 오후 2시부터 사직구장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SK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우천으로 인해 순연됐다. 당초 경기 시작 후 비가 내리더라도 웬만해서는 강행하려 했지만, 굵어진 빗줄기는 도저히 야구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에 심판진도 어쩔 수 없이 23일로 경기를 순연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로서는 평소 양승호 감독이 즐겨하는 말대로 '쌩큐'다. 4차전서 선발 부첵의 뒤를 이어 등판해 4이닝 52구를 뿌린리며 무실점 호투했던 장원준을 5차전서도 더욱 길게 기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22일 5차전이 열렸을 경우 장원준을 1이닝이라도 기용하려 했고, 와중에 비로 인해 하루 더 휴식을 취하게 되면서 기용폭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
다만 걱정거리도 있다. 3차전 0-3 영봉패 수모를 4차전에서 2-0 영봉승으로 되갚아주며 롯데 타선은 다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4차전에서 때려낸 장단 9안타에 비해 2점을 낸 것은 적었지만, 이대호의 플레이오프 첫 홈런포 등 롯데 타선은 확실히 살아났고 그 기세를 5차전에도 이어가려 했다.
결국 비로 인해 예상치못하게 경기를 미루게 됐고, 불이 붙으려던 화력에 하루 추가 휴식은 컨디션 유지 차원에서 분명 롯데에게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이런 지적에 과감히 'NO'라고 단언했다 양 감독은 경기 취소 후 기자회견에서 '화력이 다시 식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1차전을 빼고 타격이 워낙 좋지 않았다. 하루를 쉰 걸로 타격 컨디션을 논하기보다는 하루 푹 쉬면서 집에서 얼마나 편안하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운동하는 친구들이 단 하루를 쉬었다고 못치는게 말이 되느냐, 그렇다면 잘 치는 타자라고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즉, 양승호 감독은 하루 더 휴식을 취하더라도 롯데 타선의 4차전 상승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이는 팀 타선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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