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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 "난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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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38, 오릭스)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근황과 고민을 전했다.

박찬호는 최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올 시즌 오릭스에 입단하며 일본야구에 도전했지만 부진한 성적을 거둔 스스로를 돌아보는 내용이다.

박찬호는 "하는 일이 잘 되고 성공을 이룰 때는 그 결과를 남이 알아주기만을 바라면서 자만의 유혹에 시달려 어둠의 수렁을 깊이깊이 파고있는 줄을 몰랐다"며 "그런데 실패를 거듭하는 시련 속에서는 극복하려는 노력과 끊임 없는 도전 속에서 다져지는 용기와 희망을 볼수있으며 자신을 낮추는 성숙과 진정한 사랑을 배울수 있나보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찬호는 "미래의 나를 목표로 두고 현재에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다"며 "10이었던 과거의 자랑스러움 보다 2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1의 지금의 정신이 진정한 삶의 가치일 것"이라며 아직 현역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자신의 노력에 스스로 가치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나 자신의 신뢰와 사랑을 잃지 말자. 야구가 나일 때 야구하는게 즐겁다. 그것은 내가 나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그 속에서 세상을 본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의미있는 물음을 던졌다. 자신의 향후 거취를 두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올 시즌 오릭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7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5패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화력한 경력이 무색한 초라한 성적표다. 시즌 중 두 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오릭스와 1년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내년 시즌 오릭스와의 재계약이 거의 무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의해 한국 무대에서 뛰는 것도 어려운 상황. 현역 생활을 이어가려면 일본 내 다른 팀을 구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 박찬호. 내년 시즌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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