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만수 감독대행의 투수 기용이 대성공을 거두며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SK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송은범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4회말 터진 최동수의 선제 결승 적시타, 8회말 김강민의 2타점 쐐기타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2승1패를 기록한 SK는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삼성과 겨루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롯데의 막강 타선을 무실점을 틀어막은 마운드, 적시에 점수를 뽑아준 방망이가 이날 승리의 주역이지만 이만수 감독대행의 뚝심도 빛을 발했다. 이날 이 대행은 딱 두 번의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그리고 영봉승이라는 달콤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첫 번째 투수교체는 7회초 시작과 함께였다. 6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송은범의 투구수가 98개에 달하자 7회초 곧바로 좌완 박희수를 등판시킨 것이다. 박희수는 선두타자 조성환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문규현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주찬, 손아섭을 나란히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또 다시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대호, 홍성흔 등 롯데의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는데다 줄줄이 우타자들이라 투수교체가 예상되는 순간. 그러나 이만수 감독대행은 박희수를 밀어붙였고 성공을 거뒀다.
박희수는 이대호와 홍성흔을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홍성흔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는 2루로 뛰던 1루주자 전준우까지 잡아내 가볍게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8회말 SK가 추가 2득점해 3-0으로 달아난 가운데 9회가 되자 이 대행은 비로소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정대현은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고 세이브를 챙겼다.
경기 후 이만수 감독대행은 "(8회초) 정대현 투입은 생각 안 했다. 박희수가 중간 투수로 가장 좋기 때문에 그대로 이대호와 승부했다"며 "정대현은 9회 올릴 생각이었다. 박희수 정도 공이면 칠 타자가 없다"고 박희수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결국 SK는 투수들의 바통 터치가 척척 이뤄지며 3-0 승리를 거뒀다. 필승조 가운데 한 명인 시즌 홀더왕 정우람을 아끼며 얻어낸 최상의 결과를 빚어낸 이만수 감독대행, 뚝심의 투수 기용 용병술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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