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단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그렇다고 출루를 못한 것도 아니다. 수많은 기회서 롯데 타선은 단 한 개의 적시타도 뽑아내지 못하고 침묵했다.
롯데는 19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비룡군단'의 투수진 공략에 실패하며 끝내 0-3으로 영봉패했다. 선발 사도스키는 5.2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불펜진도 8회말 추가 2실점하긴 했어도 경기 후반까지 마운드를 잘 지켜낸 편이지만, 타선이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롯데는 1차전 패배 후 2차전을 승리하면서 반격의 분위기를 살려냈지만, 3차전에서 또 다시 무너지며 이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20일 4차전에서 패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무산된다.
초반의 기세를 살려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롯데는 4회초까지 3안타 5사사구를 뽑아냈지만 단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1회초 2사 만루, 2회초 2사 1, 2루, 3회초 2사 1, 2루, 4회초 1사 1루 등 초반 매 이닝 득점 기회를 일궈냈지만, 후속타가 종적을 감췄다.
이후 타선이 소강상태에 빠졌고, 그 속에서 수세에 몰렸던 SK는 4회말 최동수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내 오히려 리드를 잡아나갔다.
롯데는 8회초 가장 속쓰린 장면도 연출했다. 선두타자 전준우의 좌전안타로 다시 한 번 불을 붙였지만, 좌완 구원투수 박희수를 상대로 이대호가 루킹삼진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어 롯데는 런앤히트 작전 실패까지 나오면서 또 득점에 실패했다. 홍성흔이 볼카운트 2-3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동시에 2루로 뛰던 1루주자 전준우는 아웃 당했다.
롯데가 찬스를 살리지 못한 반면 SK는 8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김강민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3-0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 롯데의 잔루만 10개. SK 마운드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난 측면도 있지만 팀 타율 1위를 자랑하던 롯데 타선의 위용은 온데간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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