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역시 관심은 일본전이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19일 오후 중국 창저우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풀리그 카자흐스탄과 4차전에서 36-23으로 이겼다.
신구 조화를 이룬 한국은 장소희(33, 소니)가 8골, 정지해(26, 삼척시청)가 6골, 유은희(21, 인천시체육회)가 5골을 넣으며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경기 뒤 만난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여유로움 속에서도 말을 아끼며 오는 21일 일본과의 최종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일본도 투르크메니스탄을 꺾고 4연승으로 한국과 동률을 이뤄 마지막 양 팀의 맞대결은 사실상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강 감독은 "이제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는데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9개팀이 두 조로 나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3팀의 불참으로 풀리그로 변경됐다. 한국으로선 마지막까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본은 기존의 유럽식 스타일에 한국인 지도자 황경영 감독이 '우생순'식 파이팅을 섞어 전력이 강해졌다. 당연히 이에 대한 걱정이 섞여 나왔다.
일본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4강전에서 물리친 뒤 상승세를 탔다. 이번 대회 우승팀에게 단 1장만 주어지는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위해 올해만 세 차례나 유럽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전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강 감독은 "지공에서는 우리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문제는 속공인데 장신 수비수 김정심, 최임정 등의 교체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은비가 중국전에서 왼쪽 손목 부상을 입어 전력 손실이 있다. 김차연도 발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큰 문제는 없다. 이은비의 경우 진통제를 맞히고 일본전에 투입할지 고민 중이다.
이날 카자흐스탄전 승리에 대해서는 강 감독은 "러시아에서 이중국적자 선수 4명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패장이 된 카자흐스탄 윤태일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비교하면 한국의 세대교체가 잘 된 것 같고 전력도 괜찮다"라며 "저력이 있는 팀이다. 여자는 현 수준이면 아시아 정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팀을 평가했다.
윤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과 결승전에서 만나 승리하며 3연속 우승을 좌절시킨 바 있다. 그는 "황경영 감독의 지도력으로 인해 조직력이 좋더라. 일본의 속공만 차단하면 한국에 95%의 승산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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