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 양승호 감독의 예상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강민호가 알토란같은 역할을 펼치며 승리에 큰 공을 세워준 것이다.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 송승준의 6이닝 1실점 호투 속에 6회말 전준우의 투런포와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 또 8회말 강민호의 쐐기솔로포를 더해 4-1로 승리했다.
선발 송승준의 호투도 빛났고, 임경완 등 계투요원들의 피칭도 훌륭했다. 또 잇단 호수비로 핫코너를 든든히 지킨 황재균도 당당한 승리의 주역이었고, 선제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린 전준우는 일등공신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 강민호도 빼놓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6회말 전준우의 뒤를 이어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고, 3-1로 2점차 리드를 유지하고 있던 8회말에는 솔로포를 터뜨려 SK의 추격세를 완전히 끊어버렸다. 특히 '안방마님'으로서도 선발 송승준과 호흡을 맞춰 SK 타선을 봉쇄한 것도 박수를 받을 만했다.
눈길을 끈 점은 양승호 감독이 이날 경기 전 강민호를 지칭하며 "오늘은 무언가 꼭 해줄 것 같다"고 예언했다는 대목이다. 강민호는 1차전 1회말 1사 만루의 초반 기선 제압 기회에서 병살타를 치는 등 부진한 활약으로 양 감독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강민호는 한 번을 못하면 꼭 이를 만회하더라. 오늘 꼭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취재진이 의례적으로 묻는 '미칠 것 같은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곧바로 언급한 선수가 바로 강민호였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강민호는 중요한 역할을 잘 수행했고, 양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1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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