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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년만에…' 송승준, PS 첫 QS로 선발 임무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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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송승준(롯데)이 드디어 자존심을 되찾았다. 4년째 연속으로 맞는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호투를 펼치며 양승호 감독과 롯데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송승준은 17일 사직구장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비룡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팬들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약속한 호투를 현실화시키면서 가을의 사직구장서 포효한 것이다.

송승준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의 준플레이오프서 매번 부진했다. 총 4경기서 거둔 성적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은 15.88(11.1이닝 20실점)에 달했다. 롯데의 우완 에이스로 활약한 송승준으로서는 끔찍한 가을의 악몽이었다.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서는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송승준은 "지난 3년간 부산에서 얼굴도 못들고 다닐 만큼 팀을 망쳐놨다"며 "나도 자존심이 있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고 눈빛을 번득였다.

상황도 좋지 못했다. 롯데는 16일 1차전에서 연장 10회초 정상호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아 끝내 6-7로 패했다. 3회말까지 3-0으로 앞서있었고, 또 6-6이던 9회말에는 무사 1, 3루에 이어 1사 만루의 기회마저도 살리지 못하고 분패했다. 롯데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무너졌던 것이다.

2차전을 앞두고 양승호 감독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나섰다.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송승준은 반드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했다.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은 물오른 피칭으로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변화구 제구와 함께 직구 코너워크 역시 좋았고, 포크볼의 낙폭은 SK 타자들의 눈을 현혹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

1회초를 박재상에게 내준 볼넷 외에는 위기없이 막아낸 송승준은 2회초는 삼자범퇴로 끝마쳤다. 3회초 역시 2사 후 정근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도루를 저지한 강민호의 호송구까지 이어져 당당히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5회초에도 2사 후 김강민을 중전안타로 출루시킨 후 정상호를 2루수 뜬공으로 솎아냈고, 6회초에는 무사 1루서 정근우를 유격수 병살로 이끌어낸 뒤 볼넷으로 내보낸 박재상은 직접 견제로 잡아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와중에 롯데 타선도 힘을 실어줬다. 5회까지 SK 선발 고든에 무득점으로 묶였던 롯데는 6회말 1사 후 손아섭의 행운의 내야안타 후 전준우가 좌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선취득점을 올렸고, 강민호마저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해 3-0 리드를 잡았다.

승리조건을 갖추게 된 송승준은 7회초 선두타자 최정을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뒤 이호준을 볼넷 출루시켜 무사 1, 2루를 만들어놓고 결국 강영식과 교체됐다. 강영식이 곧바로 박정권에게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줘 송승준은 1실점을 기록했으나, 이어 던진 임경완이 후속타를 봉쇄하며 추가실점 없이 위기를 넘겨줬다.

송승준의 최종 성적은 6이닝 103구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송승준은 4년째 맞이한 가을야구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팀의 우완 에이스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송승준이 제 몫을 다하고 물러나자 큰 박수를 보내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처음으로 가슴을 편 송승준은 당당히 덕아웃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사직=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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