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차전 승리' 롯데, PS '홈 12연패, 사직 9연패' 탈출

[정명의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포스트시즌 홈 구장 '12연패' 및 사직구장 '9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두며 전날 당한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롯데는 지난 1999년 10월17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 6-5 승리 이후 실로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기쁨도 맛봤다.

롯데는 전날 열린 1차전에서 연장10회 6-7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지독한 '안방 징크스'를 이어나갔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 9연패, 잠실과 마산 홈 경기까지 포함하면 무려 홈 12연패를 당하고 있었던 것. 이날 승리는 롯데에게 있어 단순한 1승이 아니었던 셈이다.

특히 롯데는 최근 3년간 열린 포스트시즌에서는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철저히 약한 모습을 보이며 번번이 무너졌다. 2008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과 2009년 두산과의 3,4차전, 2010년 두산과의 3,4차전을 모두 사직구장에서 패했다. 2010년에는 잠실 원정에서 1,2차전을 먼저 이겨놓고도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뒤 뼈아픈 탈락을 경험했다.

오랜만에 홈 팬들에게 포스트시즌 승리를 선사한 롯데. 안방에서의 연패 탈출을 계기로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