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우완 윤희상이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서 6.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윤희상은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총 100구를 던지며 6.2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04년 데뷔 후 윤희상의 가장 많은 투구수는 101개였다.
윤희상은 1회말 2사 후 이범호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최희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위기는 2회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상현의 2루 베이스쪽 내야안타를 어렵게 잡은 유격수 박진만이 1루로 악송구를 범하는 바람에 김상현이 2루까지 뛰었다. 곧이어 나지완에 우전 안타까지 내주면서 주자는 무사 1, 3루가 됐다. 안치홍을 바깥쪽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으나 다음 차일목에게 던진 3구째 몸쪽 공이 너무 몰려 몸에 맞는 공이 됐다.
어느새 주자는 1사 만루. 포스트시즌에 첫 출전한 윤희상에게 닥친 큰 위기였다. 그러나 윤희상은 이현곤을 2루쪽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았고, 150km에 이르는 직구로 이용규를 헛스윙 삼진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들어 제구력이 또 흔들렸다. 공이 대부분 높게 제구되면서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로 몰리기도 했다. 그래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데는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안타성 타구는 2루수 정근우가 호수비로 막아냈다. 이범호에게 던진 높은 직구가 우측 외야로 멀리 날아갔으나 우익수 안치용이 잘 잡아 윤희상을 도왔다.
4회 이후부터는 윤희상이 점수를 뽑아준 타선 덕에 힘을 내 연속 범타 처리를 해가며 안정감 있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5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은 윤희상은 6회초에도 2사 1, 2루까지 몰렸으나 차일목의 우전안타 때 김상현을 홈에서 잡아내준 야수 도움으로 실점을 하지 않았다.
7회에도 등판한 윤희상은 이현곤과 이용규를 연속 땅볼 처리하고 6-0의 여유있는 리드 속에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대행은 윤희상의 선발 등판을 앞두고 "5이닝만 막아주면 감사하다"며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윤희상은 6.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윤희상이 성공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며 SK는 확실한 선발 요원를 확보하는 소득까지 거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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