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내기 하세요. 저랑 (최)정이 형이랑 누가 먼저 칠까."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나란히 부진에 빠져 있는 SK 와이번스의 최정과 자신 중 누가 먼저 안타를 칠지 내기를 해보라는 것.
김선빈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10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1,2차전에는 테이블세터인 2번 타순에 배치됐으나 각각 3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차전에서는 7번으로 타순이 강등됐으나 역시 2타수 무안타로 또 침묵한 후 대타로 교체됐다. 1차전 희생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하나 올렸던 것이 위안거리.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4차전을 앞둔 12일 광주구장에서 김선빈은 "내가 먼저 치는가 (최)정이 형이 치는가"라며 "오늘은 배트를 반토막만 쥐고 나가서라도 어떻게든 공을 맞혀 살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였다.
김선빈은 "투수들이 평소보다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던져서 컨트롤이 좋다"며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볼배합도 정규시즌과 다르다"고 자신의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KIA에서 김선빈이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면 SK에는 최정이 있다. 최정 역시 3차전까지 12타수 무안타의 긴 침묵을 지키고 있다. 3차전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만 두 번 출루하긴 했지만 3경기 내내 3번 타순에 배치된 것 치고는 제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
벼랑 끝에 몰린 KIA의 김선빈과 1승만 더 거두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SK의 최정. 과연 먼저 첫 안타의 기쁨을 맛보는 선수는 누가 될까. 내기를 해도 좋다는 김선빈의 말이 자신감의 표현일지는 경기 결과를 통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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