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경기 내용은 아쉬웠지만 승점 3점이라는 소득을 챙긴 것에 대해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2-1로 이기며 2승1무를 기록, 무패로 순항했다.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 나선 조광래 감독은 "승점 3점을 얻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면서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경기 내용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전반에 상대가 밀집 수비를 했다. 우리의 역습시 상대 리듬을 깨트리지 못했고 찬스도 많이 만들지 못해 아쉽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전반 기성용(셀틱)-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용래(수원 삼성)로 이어지는 정삼각형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던 한국은 후반 기성용이 중앙에 서고 이용래를 전진시키는 역삼각형으로 좀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두 골이 터지면서 나름대로 소득을 얻었다.
조 감독은 "후반에 미드필드를 변형시킨 뒤 전방 공격수의 움직임이 좋아졌다. 더 많은 득점을 기대했다"라면서도 "박주영의 부상으로 공격 흐름이 깨졌다. 아쉬운 부분은 마지막 실점이지만 승점 3점 챙겼다. 다음달 원정 2연전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UAE전에서는 오른쪽 풀백 최효진(상주 상무), 왼쪽 풀백 김영권(오미야) 등 폴란드전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이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이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 이상을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능력을 다 발휘했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후반 35분 부상으로 이동국(전북 현대)과 교체된 박주영(아스널)에 대해서는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 일주일이 지나면 충분히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중동 2연전에서는 체력적으로 힘들텐데 교체 멤버를 스피드나 강한 체력을 가진 선수로 기용하겠다"라고 선수 기용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렸다.
대표팀은 다음달 11일 UAE, 15일 레바논과 원정경기로 4, 5차전을 치른다. 조 감독은 "오늘 경기를 토대로 중동 2연전의 방향을 잡을 것이다"라며 중동팀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전술 구상을 놓고 고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폴란드전 2도움에 이어 UAE전에서 박주영에게 또 한 번 킬러패스로 도움을 기록한 서정진(전북 현대)에 대해서는 "늘 칭찬해도 모자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팀 전술을 100%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앞으로 상당히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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