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박주영(26, 아스널)이 태극마크를 달고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 번 한국 대표팀 공격의 중심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박주영의 골과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1무를 기록하며 B조 1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반면 UAE는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중원에서부터 경기를 지배한 한국은 볼점유율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UAE를 압박했다. 하지만 공격진들이 문제였다. 박주영과 지동원 등 공격진들은 무거운 움직임으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UAE의 역습이 더욱 매서웠다. 전반 19분 패스 미스를 가로챈 이스마일 알 함마디는 수비수 2명을 가뿐히 제친 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날 만큼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전반 종반에 한국은 조금씩 공격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전반 35분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최효진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공은 골대 위로 살짝 떴다. 한국이 전반전에 만들어낸 가장 위력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전반이 끝날 때까지 한국은 UAE 수비에 막혀 침묵했다.
후반, 한국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역시나 박주영이었다. 후반 5분 서정진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됐고,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UAE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로 힘을 얻은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후반 18분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아크 왼쪽에서 기성용이 코너킥을 올리자 UAE 수비수 함단 알 카말리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UAE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UAE의 자책골이었다.
이후 UAE는 만회골을 넣으려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한국은 안정적으로 UAE의 공격을 막아냈다. 한국은 후반 34분 헤딩 과정에서 머리를 다친 박주영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시키며 새로운 실험을 했지만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막판 방심으로 한 골을 내줬다는 것. 후반 추가시간 UAE의 아스마일 마타르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승부는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2-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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