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정공법을 택한다.
한국대표팀은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1승1무로 조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은 11월 험난한 중동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어 반드시 이번 홈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해야 한다.
UAE의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보다 두 수 정도 아래다. 역대전적에서 한국이 9승5무2패로 압도적인데다, UAE는 현재 2전 전패를 기록하며 동네북 신세로 전락중이다. 한국이 기를 확실히 꺾어놓기 위해서라도 많은 골 사냥이 필요하다.
다득점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중앙 미드필드의 활성화다. 지난 7일 폴란드와 평가전에서는 전반 기성용(셀틱)-남태희(발랑시엔)-윤빛가람(경남FC) 조합이 상대의 압박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며 공격진에 질 좋은 패스를 연결하지 못했다. 컨디션 난조까지 겹치면서 이동국(전북 현대),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으로 구성된 공격진도 골맛을 보지 못했다.
축구전문가들도 중앙에서의 기싸움이 승패 여부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KBS 이용수 해설위원은 "중앙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제대로 나와야 공격진과의 연계가 활발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UAE전의 승리 키워드가 '중원의 힘'이라는 이야기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9, 10일 두 차례 훈련을 통해 기성용(셀틱)-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용래(수원 삼성) 중앙미드필드 라인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호흡을 맞춰 익숙한데다 공격력도 갖춰 다득점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구자철의 전진 배치가 눈에 띈다. 폴란드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돼 수비형을 소화했다. 조 감독은 구자철의 수비형 미드필더 복귀를 저울질하기도 했지만 공격력 배가를 위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점찍었다. 남태희가 투지 넘치지만 부드러움이 덜하다는 것도 구자철 선택의 요인이었다. 후반 상황에 따라 공격 자원 투입시 수비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구자철도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는 적극적이어야 한다. 공격포인트도 신경 써야 하고 골 기회도 많다"라며 장점을 설명했다.
다소 지쳐 있는 기성용, 이용래도 제 몫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간 수호 능력이 뛰어나 조광래 감독도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조 감독은 "(폴란드전과 비교해) 기성용의 컨디션이 좋아졌다. 이들 세 명의 조합이 가장 괜찮은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