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 경기만 이겼다면 정규리그 1위 확정할 수 있었는데…"
전북으로서는 여러 가지로 아쉬운 경기였다. 그렇지만, '강희대제'는 유연했다. 다음에 이기면 된다는 것이 사령탑의 생각이었다.
전북 현대가 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8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18경기 무패행진(12승6무)을 이어가는 것에 만족하며 리그 1위를 유지했다.
경기 뒤 최강희 감독은 "수원에 선제골을 내주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했는데 우리가 선제골을 터트렸다"라며 "하지만, 이후 실점 장면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공격 전술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2-1로 앞서던 전반 40분 수비수 심우연을 빼고 공격수 김동찬을 투입해 총력전으로 나섰지만 아쉽게 동점골을 내주며 비겼다. 그래도 최 감독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패하지 않았다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A대표팀에 차출된 이동국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 달라졌지만 (대신 나선) 정성훈도 생각 이상으로 잘 해줬다"라면서 "여러 면에서 차이는 있지만 앞으로 이동국 없는 경기도 준비를 해야 한다. 큰 문제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은 오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 경기를 떠난다. 정규리그가 한참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원정을 떠나 1위 수성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최 감독도 "우리가 의도한 대로 경기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승점 1점을 얻어냈다"라며 "이제 가장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기다리고 있다. 총력전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친정 수원을 상대로 골을 넣으려고 강한 의욕을 보였던 에닝요에 대해서는 "프리킥 연습을 많이 했는데 힘이 들어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에닝요는 후반 38분 골맛을 봤지만 몇 차례 프리킥이 모두 수비벽에 맞고 나오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2005년 10월 16일 이후 수원 원정 8경기 무패(4승4무)를 이어갔다. 최 감독은 "수원이나 FC서울과 경기를 하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진다. 다른 경기보다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그 비결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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